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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이슬람교,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등록일 : 2011-11-15 (화) 19:01
엘리자 그리즈월드, '위도 10도' 출간 위도 10도 분쟁 지역 직접 돌며 취재한 르포르타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독교와 이슬람교 신도들의 충돌을 다룬 책 '위도 10도(시공사 펴냄)'가 출간되었다. 저자인 엘리자 그리즈월드는 뉴 아메리카 재단(New American Foundation)의 선임 연구원으로, 7년 동안 두 종교가 충돌하고 있는 나이지리아, 수단, 소말리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을 직접 돌며 분쟁 지역의 실상을 취재하였다. 적도에서 북으로 약 1,126킬로미터 떨어진 위도 10도는 기독교와 이슬람교 세력의 충돌이 빈번한 전선이다. 13억 이슬람교 신도의 절반과 20억 기독교인 중 약 60퍼센트가 살고 있어, 종교 분쟁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지역이다. 엘리자 그리즈월드는 종교 분쟁의 실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종교 이면의 복잡한 요인들을 탐구했다. 영토와 수자원, 석유 및 기타 자원을 둘러싼 갈등이 이 분쟁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이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최대 석유 생산국인 나이지리아는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끝없이 서로를 학살하고 보복한다. 석유를 둘러싼 분쟁이 종교 문제와 얽혀 복잡한 형태로 전개된다. 석유로 인한 수입은 극소수의 지배층에게만 돌아간다. 극심한 빈부 격차에 시달리는 많은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종교가 유일한 탈출구이다. 철학적, 지리학적으로 합리화된 '서구 중심'의 세계관은 오랫동안 노예 매매 등으로 아프리카 지역을 착취하는 근거가 되었다. 최근까지도 천연 자원 등을 둘러싼 외세의 개입은 이 지역의 분쟁이 격화되는 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위도 10도'는 '근본주의 종교가 어떻게 폭력을 이끄는가' 라는 문제를 추상적인 이론이 아닌 분쟁 지역 사람들의 '삶 자체'에 뛰어들어 탐구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위도 10도' 엘리자 그리즈월드 지음| 유지훈 옮김| 시공사 펴냄| 352쪽 |16,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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