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갈피를 잡지 못하는 황우석 지지자들은 반성을 해야.

온 국민들의 안타까움속에 줄기세포 파동이 벌어진지도 반년이 훌쩍 넘어섰다. 일각에선 공영방송이란 화려함속에 속 빈 강정처럼 힘있는 자들의 의중대로 휘둘리는 KBS를 상대로 국민변호인단의 정보공개 소송이 진행중이고 다른 한편으론 생명윤리법및 사기, 횡령이라는 초강수를 두는 검찰측과 황우석 박사측의 길고도 지리한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는 한심한 현실이다.

반면에 미국이나 EU의 여러나라는 줄기세포 연구에 우리로선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거금을 지원할것을 약속하며 새로운 시대의 헤게모니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들 모든 국가는 카톨릭을 국교로 숭상하고 있는 나라들이 거의 대부분이란 것이다. 우리에게도 급조된 생명 윤리법이란것이 있다.

그러나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 간과하는 부분도 적지않고 실수하는 부분도 적지 않다. 현대는 무한 경쟁의 시대이다. 윤리만이 최상의 목표가 되어선 곤란하다고 본다. '동방예의지국' 임을 자랑한 우리들의 모습은 봉건시대의 낡은 산물일 뿐이다.

강대국은 힘을 앞세워 약한 나라를 상대로 모든것을 빼앗을 수 있고 자신들의 배를 충분히 불릴 수 있는 약육강식의 시대이다. 이스라엘처럼 미국의 지지를 받는 나라는 함부로 주변국을 맹폭해 민간인들, 특히나 노약자나 어린이들의 생명을 빼앗고도 죄의식조차 느끼지 않는것이 현실이다.

미국에 비한다면 우리는 어쩔수 없이 작아질 수 밖에 없다. 국가의 규모나 군사적인 산업이나 항공산업, 무엇을 따진대도 우리가 드러낼 수 있는것은 없는듯 하다. 그러나 그들이 자랑하는 우주개발의 심장부엔 우리들의 우수한 두뇌를 가진 연구진들이 부지기수라 한다. 또 열악한 주위 환경에서도 거대한 거인국을 뒤흔드는 프로 골프계의 낭자군단이 있다.

미국인들 조차 자존심에 심각한 상처를 입을 정도로 그들의 활약은 뛰어나다. 그들을 놀라게 한 또 한사람의 인재인 황우석 박사는 지금 검찰을 상대로, 언론을 상대로, 국민들을 상대로 , 정부와 정치인들을 상대로, 특허를 노리는 강대국의 거물을 상대로 끝이 보이지 않는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그의 성실함과 근면성을 믿는 많은 이들이 일말의 희망의 끈이라도 잡고자 추운 겨울을 넘기며 지리한 장마비가 내리는 현재까지 끈질기게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분명 우리나라의 시위문화에 새로운 충격을 던지며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으며 이들의 외침은 MBC, KBS, 서울대학교, 미즈메디 병원, 그리고 광화문 광장까지, 대도시 차량 홍보행사와 지역행사까지 발길이 닿지 않는곳이 없었다.

그들의 열정은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무슨 잇권이 걸린 문제도 아니요, 본인들의 이해타산이 있어서도 아니다. 그저 그들은 대한민국의 장래의 희망을 꽃피우고 싶은 일심 뿐인것이다. 그들에겐 뚜렷한 리더도 없다. 그러다보니 한 목소리를 내기가 대단히 어렵다.

자연 돌발적인 과격한 활동 양상을 보이는 지지자들이 드러나면서 그들을 중심으로 동조하는 세력이 형성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그러나 이들의 행동은 탁구공처럼 어느 방향으로 튈지 예측하기 어려운 점이 있는것도 사실이다. 한마디로 '오합지졸' 에 다름 아니다.

서울대앞의 집회에서 보듯 집회의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하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사태도 있었다. 그결과를 반성하지 못하는 지지자들중 일부는 이제 법정에서 까지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다른 사람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법정 소란은 가벼이 볼 문제가 아니다. 이들의 특성은 독선이 강하면서도 자기 주장을 지나치게 앞세운다는데 문제가 있다.

좋은 의미로만 본다면 만사를 젖혀두고 오로지 진실찾기에 열중하는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그러나 자칫하면 자아도취에 빠져 큰 일을 그릇칠 수도 있음을 되짚어 보아야한다. 영하의 칼바람속에서도 어린 자녀의 손을 이끌고 추운밤을 뜨겁게 달구었던 그 많은 지지국민들이 어느샌가 하나 둘씩 발길을 돌리기 시작한 원인이 무엇인가를 다른 누구보다 앞장선 이들이 보다 뚜렷이 알아야 한다. '충언은 역이나 이어행 이라' 는 고사성어처럼 참된 말은 귀에 거슬리지만 행동하는데 이로운 법이다.우선 지지자들은 차분해질 필요가 있다.

주변의 지인들이나 이웃들에게 보다 진솔한 대화를 통해 사실을 적극 홍보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아야 한다. 또 황빠가 아니면 황까' 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로는 보다 효율적인 대처를 할 수 없다. 아울러 언론에 대해 보다 정확하고 상세한 보도자료를 적극 준비하고 등돌린 언론들을 되돌려야 한다. 검찰이라해서 모두가 황까가 아니요, 이번 사태를 가슴 아프게 지켜보는 많은 분들이 있음을 상기하여 법정에서의 돌출 행동은 삼가하여야 한다.

모든일에는 항상 반대급부라는 것이 있다. 나 한사람의 그릇된 행동이나 언행으로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이 생긴다면 그것은 더 많은 적을 양산하는 것이다. 동지를 만들기는 대단히 어렵지만 적을 만드는 것은 손바닥을 뒤집는 일처럼 쉽다.

다른이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며, 도토리 키재기처럼 자신의 주장만을 앞세우지 않는 성숙한 의식을 자리매김 한다면 분명 보다 나은 결말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우리 속담에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는 말처럼 한마디 한마디의 근거없는 뜬소문에 흔들릴 필요도 없고 신빙성 없는 정보를 쏟아내는 사람들을 신뢰할 필요도 없다.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면서 힘을 모을 때는 지체없이 힘을 모으는 것이 오히려 낫지 않을까 한다. 성격이 급한 사람이라면 굳이 법정에 참관을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속담처럼 자신의 눈으로 모든것을 확인하고픈 사람들은 적지 않다. 모두가 궁금하고 보고 싶어하고 듣고 싶어한다. 그러나, 옥의 티처럼 자신의 소소한 행동이 박사님께 누가 되지나 않을지 잘 판단하길 재삼 당부드린다.

마이뉴스코리아/김종오기자, rlawhddh@yahoo.co.kr

최종편집일: 2006-07-27 오후 11:0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