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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의 어떤가요. 를 통해 본 음악과 예능
등록일 : 2013-01-20 (일) 15:56

대형기획사와 방송사의 불편한 진실

최근 MBC 무한도전이 예능을 벗어나 상업적 음악을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형기획사가 잠식하고 있는 가요계 시장을 이제는 방송사가 잠식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들의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방송사는 이를 의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예상할 수 있었고, 어느 정도는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이다.

그럼 왜 이런 사태가 왔는가. 우선 예능으로 시작한 음악이 이제는 방송사의 홍보용으로 전략하고 있다는 것에서 나온다. 실제 무한도전이 박명수의 어떤가요. 를 통해 멤버들의 음반을 작사와 작곡을 했고, 멤버들은 이를 음반으로 만들었다.

이는 곧 온라인을 통해 음원이 공급됐고, 소녀시대 등 최고의 걸 그룹을 제치고 음원시장에서 1위를 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나왔다. 앨범 수록곡들이 차트에 올라가면서 상업적 위력을 과시하면서 퀄리티 논쟁이 벌어진 것이다.

앞서 무한도전은 강변북로가요제, 나름 가수다 등에서도 이 같은 퀄리티 논쟁이 있었고, 이는 곧 방송을 위한 음원, 방송을 위한 작곡과 편곡 등 음악의 질적인 논쟁은 창작의 끝은 어디인가 라는 질문만 던지고 끝나곤 했다.

우려하고 있는 것은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익히 알고 있듯이 우리 가요계는 그동안 대형기획사가 걸 그룹을 만들어 내는 등 가요계를 잠식하다시피 해왔다. 여기에 이수만과 보아, 박진영, 양현석 등 당대 최고의 음악가들이 이들을 만들어 냈고, 가요계는 몇 년째 이런 스타일로 왔다.

그런데 예능에서 만들어진 음악이 온라인시장에 음원으로 풀리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대형기획사들이 야침 차게 발매하고 내놓은 신곡들이 이들에게 밀리면서 오히려 1위는 기대하지도 못하고 5위 안에 들지도 못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무한도전 박명수의 어떤가요. 열풍은 2011년 나는 가수다를 통해 매주 음원이 편곡을 통해 쏟아지면서 생각도 못한 폭발적인 반응이 브라운관에서 펼쳐진 것이다.

무한도전도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를 통해 앨범을 발매하면서 음원차트를 상위권에 올려놓았고, KBS와 SBS에서도 잇따라 오디션 열풍을 타고 프로그램을 방영하면서 경쟁적으로 가공된 음원을 출시하면서 음원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오디션 열풍은 M-net의 슈퍼스타 K에서 이끌었다. 허각, 존박, 김보경 등 실력파 가수들을 발굴하면서 방송사들이 기획사들이 하고 있던 가수발굴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지상파들이 경쟁하듯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면서 기획사를 통해 데뷔하던 아마추어 가수 지망생들이 방송사 오디션으로 물리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음악을 방송사 예능이 삼켜버렸다고 하는데 맞는 말이긴 하다. 기자도 예전에 이런 기사를 쓴 적이 있다. 가요계 판도가 바뀌고 있다. 아이돌그룹에서 솔로가 대세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쓴 적이 있다. 사실 그렇다. 기존에 데뷔한 걸 그룹 등 아이돌그룹을 빼고는 지금은 데뷔하는 가수들이 그룹이 아닌 솔로들이 많기 때문이다. 오디션 열풍도 한 몫 하고 있지만 예전 80~90년대와 같이 솔로들이 대세이기 때문이다.

솔로 가수들이 굳건히 지키고 있던 아이돌그룹의 자리를 차지하면서 가요계 판도 자체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큰 열풍을 불고 왔던 케이블을 통해 방송됐던 응답하라1997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1997년 당시 학생들과 20대 층에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그룹에서 솔로가 가요계에 대세로 떠오를 것으로 어느 정도는 예측이 됐었다.

그렇다고 아이돌시대가 끝났다고는 볼 수 없다. 다만 현재 가요계가 돌아가고 있는 판도를 보면 아이돌에서 그룹으로, 다시 솔로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가요계에 불고 있는 복고바람이 강풍으로 커지고 있다는 말이다.

또 하나는 아이돌그룹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현재 소방차, 강수지 등 90년대 한국 가요계를 점령 하다시피 했던 적어도 서태지와 아이들이 나오기 이전 한국의 가요계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본론에 들어가 음악은 아직 대중에서 중요한 포맷에 잠재되어 있지만 대중들은 더 이상 음악만으로 열광하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대중들의 바램을 예능이 파고들어 대중의 속을 시원하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또 방송은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오디션 과정, 참가자들의 승리와 탈락의 눈물, 그리고 탈락했지만 기회를 다시 달라고 요구하는 장면 등을 여과 없이 보여주면서 짜지 않은 음악의 특성을 극대화 하면서 예능의 흐름까지 바꿔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음악을 삼키고 있는 예능은 이제 대형기획사들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오면서 어찌 보면 불편한 관계가 되고 있다. 그동안 기획사는 신인배우와 가수를 발굴하여 방송사에 보내 생긴 수익금으로 기획사를 이끌어 왔다.

하지만 이제는 방송사가 알아서 신인 배우와 가수를 발굴하고 이를 통해 창작성의 음악을 만들어 음원도 내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금으로 또 다른 배우나 가수를 발굴하는 등 자체적으로 생산을 하고 있는 것이 기획사들 입장에서 불편한 것이다. 그렇다고 기획사들이 방송사들을 상대로 담합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담합을 하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게 되고 이는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해답이 되지는 못한다.

실제로 2000년 초반 대형기획사들은 대중들의 싱글앨범 발매 요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면서 음반을 찍기에 바빴다. 그런데 갑자기 음악시장에 MP3가 나오면서 음반을 사지도 않고 온라인을 통해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면 언제든지 어디서든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 수 있게 됐다.

대형기획사들은 MP3 역습에 초토화 되면서 심각성을 한번 느꼈기 때문에 이번에는 신중을 기하고 있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방법이 있기는 하다. 먼저 대형기획사들이 해오고 있는 아이돌그룹이의 걸 그룹이나 남자그룹을 벗어나 음악의 소질이 있는 솔로가수들을 대거 양산하여 새로운 방향으로 가는 방법이다. 앞으로 우리나라 가요계 시장은 그룹보다는 솔로가 대세가 될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방송사와 아예 손을 잡고 새로운 가요계 시장을 이끌어가 온라인 음원시장과 함께 오프라인의 음반을 발매하여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켜 말 그대로 복고시장을 재현시키는 방법이다. 이것도 싫다면 기획사들은 독자적으로 공룡 기획사를 더 이상은 만들지 말고 온라인의 음원시장이 아닌 오프라인의 음반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이다.

이는 곧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40대와 50대 대중을 잡을 수 있다. 또 음원시장에 익숙한 10대와 20대, 그리고 30대 대중들에게 새로운 신선한 추억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가요계를 돌아보면 1인 체제로 음악을 양산했고, 90년대 여자그룹과 남자그룹이 가요계를 평정했다.

이 또한 서태지와 아이들이 등장하면서 가요계는 180도 바뀌었다. 발라드 시장이었던 가요계가 랩으로 본격적으로 들어서면서 대중들은 팬클럽을 본격적으로 창단하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팬들을 응원하고 때로는 가수와 함께 울고 웃는 등 새로운 풍토를 만들었다. 그리고 기획사들이 나서 가수들을 양산하면서 지금의 그룹이 나오고 걸 그룹이 나오면서 가요계시장은 또한번 180도 바뀌게 된 것이다.

마이뉴스코리아/유명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