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풍백화점 붕괴 20주년, 붕괴 원인은 용도 변경
등록일 : 2015-01-11 (일) 21:31
1995-6-29. 5시 57분 ~ 2015-6-29. 5시 57분
옥상에 있던 에어컨 옮기면서 크레인이 아닌 굴림대 사용이 가장 큰 실수 1995년 6월 29일 오후 5시 57분경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삼풍백화점이 붕괴됐다. 붕괴 원인은 부지를 용도 변경하면서 무리한 증축과 옥상에 냉각탑을 올리고, 거기에 이동시키면서 대형 기중기가 아닌 도르래로 이동시키면서 건물에 무리가 갔고, 하중을 견디가 견디가 못한 건물 옥상에 금이 가면서 붕괴가 시작됐던 원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붕괴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건설과정에서 비리가 심각했던 것을 보여주었다. 삼풍아파트가 완공된 후 삼풍건설은 그 앞에 남은 어마어마한 넓이의 땅에 상가나 다른 건물을 짓고자 공사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무허가 공사를 이유로 제재를 받아 중단했는데 상가나 백화점을 지을 수 없는 주거용 부지에 였기에 삼풍은 서초구청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지급한 뒤 불법적으로 용도를 변경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원칙을 무시한 건설도 한 몫 했다. 87년 설계 당시 삼풍백화점은 삼풍랜드라는 명칭으로 서초동 삼풍아파트 대단지의 종합상가로 설계되어 있었다. 계획 당시의 건물은 지하 4층에 지상 4층이었으나 삼풍건설산업(주) 이준 회장은 당시 시공사인 우성건설에게 백화점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구했다. 백화점으로 바꾸게 될 경우 건물의 구조가 상당히 바뀌기 때문에 건물 붕괴를 우려한 우성건설 측이 이를 거부했다. 당시 우성건설의 거부를 받아 들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준 회장은 계약을 파기했다. 그리고 삼풍그룹 계열사인 삼풍건설산업에 변경을 지시해고, 변경 시 반드시 구조 전문가의 검토를 받아야 했던 이 부분이 무시된 채 공사가 강행되면서 문제는 시작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었다. 또한 삼풍백화점은 준공검사도 무시하고 가 사용 승인만으로 개점했고, 이후 9개월이 지나서야 겨우 준공승인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94년 10월 기초부분인 지하1층에 구조변경 공사를 했고, 11월에는 위법건축물 판정까지 받았던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의 건물은 문제가 없었지만, 용도가 바뀐 뒤 모든 것이 바뀌고야 말았던 것이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생각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다. 삼풍은 넓은 매장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상가건물의 벽을 없앴고, 벽과 기둥이 같이 있었기 때문에 이 둘이 바닥을 같이 버텨다는 것이다. 벽이 사라지고 기둥에만 무게가 분산되는 일이 일어났고, 에스컬레이터를 만들기 위해 각층에 구멍을 뚫으면서 이 때 사라진 구멍 만큼 콘크리트가 사라지게 되고 그래서 옆에 있던 기둥이 버텨야 하는 무게는 더 커져가고 하중도 늘어났다는 사실이다.  당초 구조계산서에는 건물 4층과 5층의 20개 기둥 가운데 8개는 지름이 800㎜로 그 안에 고장력 철근 16개를 설치하도록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마저도 무시됐다. 8개의 기둥이 설계 과정을 거치면서 지름은 600㎜로 가늘어지고 철근 숫자도 8개로 줄어들었던 것이다. 철근도 바닥과 기둥을 연결하고, 기둥이 옥상을 뚫고 나오는 일이 없기 위해서는 L자형 철근을 사용해야 했는데, 삼풍은 비용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ㅡ자형 철근을 사용한 것이다. 그래서 바닥과 기둥을 연결할 수 없게 되었고, 기둥이 바닥을 뚫고 나오는 일이 일어나면서 건물이 붕괴될 때 아무런 제동장치 없이 순식간에 무너진 것이다. 무리한 건축도 원인을 제공했다. 먼저 식당가는 본래 4층까지만 설계를 했던 삼풍백화점은 우성과의 계약 파기 이후 무리하게 5층으로 확장공사를 시행했다. 기관의 허락 없이 했으니 불법적인 행동이었고, 이 과정에서 바닥과 기둥이 추가로 생기면서 기둥이 버텨야 할 무게는 더 커졌던 것이다. 식당가도 한식당이라 바닥에 온돌을 깔기로 하면서 엄청난 양의 콘크리트가 추가되고, 5층에 설계에 없던 벽돌벽과 무거운 돌정원, 대형 냉장고 등 무거운 설비를 설치하면서 건물에 무리를 줬고, 이로 인해 건물이 상처를 입게 되었다. 냉각탑도 문제가 됐다. 옥상의 슬라브는 6㎝ 두께로 계획되어 있었으나, 방수 처리를 하면서 9㎝를 더 두껍게 했다는 사실이다. 또한 문제가 되었던 냉각탑 4개도 본래 지하에 설치하고자 했지만 지하공간 확보를 이유로 옥상에 설치했는데 구조 계산도 하지 않은 채 설치했던 것이다. 결국 평방 미터 당 610kg/㎡의 하중이 추가되었고, 냉각탑 건물 전체에 진동이 울리기 시작하면서 개장 초기부터 건물 전체가 미세한 진동을 울렸던 것도 그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안전을 무시한 삼풍백화점은 에어컨을 북관 동쪽 삼풍아파트 7동 방향에 설치되어 있었는데 삼풍아파트와 불과 30m도 떨어져 있지 않아 소음으로 삼풍아파트와 삼호가든에서 주민들의 불만이 제기되면서 경영진들은 93년 8월 에어컨을 북관 서쪽 우면로방향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동 방법이 문제였는데, 당시 삼풍백화점은 들어서 옮기는 게 옳은 방법이지만 비용 절감이라는 명목으로 에어컨을 옮길 때 크레인을 사용하지 않고, 굴림대에 싣고 반대쪽으로 ㄷ자 모양으로 밀고 가는 최악의 실수를 일으켰던 것이다. 건물 전체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고, 넓직한 매장공간 확보를 이유로 기둥을 없애고, 무단 증축하는 등 잘못된 시공으로 약해진 건물은 결국 이 과정에서 바닥이 깨졌고, 옥상 바닥이 버틸 수 있는 한도는 이미 도를 넘으면서 붕괴는 시작한 것이다. 다음은 삼풍백화점의 붕괴 조짐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마이뉴스코리아/유명조기자
|
| 
|
최근 등록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