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해준씨 1주기 추모집회 다시 한번 특허수호
고 정해준 씨는 1년전 2004년 2월 4일 새벽 6시경에 광화문 이순신 동상앞에서 그때 당시 언론의 편파적인 황우석박사 죽이기에 온 몸으로 항의하기 위하여, "황우석 박사의 연구재개와 특허 수호를 주장" 하며 분신 자결하여 그 때 그곳을 지나든 택시기사 에게 발견되어 알려지게 되었다. 고 정해준씨 주변에는 황우석박사의 억울함을 담은 전단지가 뿌려져 있었다고 한다.

세월 참 빠르다. 광화문의 이순신 장군은 그 자리 그대로 인데 그날 그 추운 날 온몸으로 어느 박사의 억울함과 그분의 연구재개와 특허수호를 갈망하며 산화 하신 임은 보이질 않는다.

바람은 그대로 쌩쌩 소리 내어 불어오는데 오가는 사람들은 그저 옷깃만 세운다. 여기저기 경찰차량들이 둘러싸고 사람들은 태극기를 온몸에 혹은 머리에 어께에 그렇게 삼삼오오 모여든다.

서울 광화문 앞 이순신 장군동상은 차가운 바람에도 흔들림 없이 서있다. 그리고 그 앞 동화 면세점 광장에서는 다시금 황우석박사의 지지자들이 하나둘 모여 들기 시작한다. 꺼진 줄만 알았던 촛불은 그렇게도 모질게 꺼지지 못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슴에 타들어가고 있었던 모양이다.

힘겹게 휠체어를 타고 오신 분, 스님, 목사님, 이미 종교도 장애와 비 장애우의 공간도 사라졌다. 그저 연구재개 특허수호를 갈망하며 가신님의 뜻에 따라 그분이 떠나신지 어언 1년을 아쉬워하며 모였을 뿐이다. 2006년 2월 3일 고 정해준 씨 1주기 추모제가 열리고 있는 서울 동화 면세점 앞의 풍경이 귓가를 쨍쨍하게 울린다.

여기 저기 처음 뵈었던 그 모습 그대로 그분들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오랜 친구들처럼 반갑다. 약 2000여분(주최 측 추산)이 모여든 광장은 추운바람도 끼어들 틈이 없이 열기로 가득하다. 불교의 중심인 조계사에서 부터 삼보일 배로 황우석박사의 연구와 특허수호를 바램하며 이마에 구슬땀이 송골송골하게 맺혀 들어서는 지지자들의 등장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또 그동안 전국을 차량을 이용하여 황우석박사의 억울함을 호소해온 카프레이드팀의 등장에 다시 한 번 광장에 모인사람들은 함성을 지르며 반긴다. 단상에는 고 정해준 씨의 영정이 모셔져 있고 그 앞으로는 이제 막 꿈을 펼치는 청소년들이 올라서 자신들이 이제 이 촛불을 꺼지지 않도록 이어 나가겠노라 다짐을 한다.

고 정해준 씨의 미망인과 아들이 차례로 영정에 헌화 하고 절을 한다. 막내아들은 잠시 눈물을 참는다. 그렇게 보내신 고 정해준 씨의 뜻 을 이제라도 깨달아 황우석박사의 억울함과 연구재개 특허수호의 그날까지 당신을 뜻을 따르겠다며 울먹이는 고 정해준 씨 미망인의 눈물에 광장에 모인 모든 분들도 함께 눈시울을 적신다.

고 정해준 씨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영산재를 지낸다. 꽃상여가 그분을 극락으로 안내한다. 그렇게 지나가버린 1년의 세월처럼 또 시작되고 있다. 꺼진 줄만 알고 있던 촛불은 꺼지지 않고 있다. 아니 오히려 더 점점 불길이 거세게 타오르고 있다. 고 정해준 씨는 남은 자들에게 묻는다. "너의 가슴은 뜨겁지 않느냐" 불의에도 참고 있는 너의 가슴이 너무 뜨겁지 않느냐" 고 뒤통수를 후려친다.

마이뉴스코리아/김충범기자, ctbuffalo@hanmail.net

최종편집일: 2007-02-04 오후 3: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