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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처럼 행복한, 포항 구룡포 하정교회
등록일 : 2021-03-30 (화) 21:19
근대문화의 '일본인 가옥 거리'와 '동백꽃 필무렵'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포항 구룡포(九龍浦) 바닷길을 따라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 꽃향기 가득한 솔밭길 언덕 넘어 보이는 아담한 어촌마을에는 성직자가 된 어릴 적 같이 뛰어 놀던 다정한 벗이 둥지를 틀어 살고 있다. 그 곳은 작은 실개천이 교회 주위를 휘돌아 나가고 바로 앞 동해바다와 만나는 곳에는 파아란 에메랄드 빛 바다색의 아름다운 포항의 숨은 명소 하정해수욕장이 봄맞이 상춘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ㄴ 하정교회 전경  ㄴ 하정교회 담임목사 이석찬 교회 바로 앞에는 그가 직접 새롭게 리모델링한 그 옛날 추억은 방울방울 물레방아가 우뚝 서 있고, 마당 한 편에는 사모(師母)를 위해 1년 넘게 관련서적을 독학하여 직접 건축한 전통방식의 황토방이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보일러 형식의 판넬 조립 이동식 황토방과는 차원이 다른 100% 재래방식만을 고집하여 그 옛날 전통 황토방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내었다. 그 외 주변의 소소한 볼거리 등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각종 수련회나 집회 장소로도 제공되고 있다.  ㄴ 향긋한 나무 향이 가득한 이곳도 이석찬 목사가 직접 인테리어 및 시공했다. 평소 비신자(非信者)로서 산행길에 부담없이 잠시 들러보는 사찰(寺刹)과 달리 교회는 일부러 찾아가기가 다소 힘이 들고 '목사님' 하면 왠지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유년시절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어려운 성장 과정과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고난을 무릅쓰고 올곧게 성장하였다. 평소 그는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에 외적인 허세보다는 수수한 옷차림에 검소한 삶이 체화(體化)되어 마치 이웃집 아저씨처럼 격의 없이 친근하고 소탈하다.  ㄴ 마을 성도님들과 난로 주위에 옹기종기 모여 은혜의 시간을 나누기에 딱 좋은 화목난로 가을이 오면 단풍으로 물빛조차 붉게 물든다는 가야산 홍류동(紅流洞) 계곡을 따라서 해마다 꽃피는 춘삼월 무렵이면 팔만대장경을 품고 있는 법보사찰(法寶寺刹) 해인사 가는 길가에는 흐드러지게 휘날리는 벚꽃들이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 그 길을 따라 조금만 더 올라가다 보면 속세의 사바세계(娑婆世界) 경계를 넘어 아미타(阿彌陀) 부처님의 극락세계(極樂世界)로 들어서는 경계점(境界點) 언저리 그 어디메쯤 우측으로 구원마을 초입(初入)이 시야에 들어온다.  ㄴ 전통 방식의 황토방 출입구가 정감 어린 옛날옛적의 시골집 같다.  ㄴ 황토방 천장을 재래식으로 100% 재현하는 공사가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ㄴ 옛날 황토집 정서를 그대로 살려 나무 창틀과 나무 문 하나하나에도 세세하게 신경 써 공사하였다.  ㄴ 재래식 아궁이에 장작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또 다시 샛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 올라가다보면 저 멀리 어렴풋이 장작을 태워 굴뚝마다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한적한 산골마을 구원리(舊源里)를 만날 수 있다. 바로 그곳이 그가 어린날의 유년시절을 보냈던 곳이다. 그 곳은 예부터 도자기 그릇을 구워 만든 사기점(沙器店)터가 여기저기 많이 있고 여러 개의 자연마을로 형성되어 있다. 마을 뒷편으로 멋스러운 자태의 소나무 숲이 울창하고 만물상과 사자바위 능선의 기암괴석들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곳이다.  ㄴ 붉은 노을처럼 아름다운 그 시절 물레방아 지난해 하정교회는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의 영향으로 교회 지붕에 빗물이 새는 등 시설물에 큰 피해를 입어서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코로나19의 유행 및 확산으로 하정교회(기독교대한성결교회, 담임목사 이석찬)처럼 소규모 농산어촌의 ‘미자립(未自立) 개척교회’들은 교인 대부분이 연로하신 마을 주민들이고, 여름 수련회 기간 타 지역 교회의 방문과 교류를 통해 나눔을 갖지만 재정자립도가 낮아 교회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이뉴스코리아/채성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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