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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첫 인터넷 구축 34년...천리안부터 카톡까지
등록일 : 2016-05-31 (화) 19:39

82년 5월 31일, 구미 한국전자기술연구소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첫 연결 성공

[대한민국 인터넷 34년] 5월 31일 오늘 대한민국에 인터넷이 연결된 지 34주년이 되는 날이다. 다만 정확히 언제 대한민국에서 인터넷에 연결되었는지는 기록에 남아 있지 않아 한국전자기술연구소 전길남 박사가 기억하고 있는 5월 말쯤 이라는 것에 매년 5월 31일을 대한민국에서 인터넷이 처음으로 연결된 날이고 말한다.

1982년 5월 말 경북 구미에 있는 한국전자기술연구소 전길남 박사 팀이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와 2대 중형 컴퓨터에 IP((Internet Protocol) 주소를 할당 받아 데이터를 주고받는데 성공하면서 대한민국에 인터넷 시대를 연 것이다.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 인터넷 연결을 상용화 한 나라가 됐고, 이것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패킷교환(TCP/IP) 방식으로 인터넷을 연결했던 것이다. 그리고 올해 34주년을 맞은 것이다. 전길남 박사가 이끄는 KIET와 서울대학교 연구팀은 연구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연결에 성공해했는데, 우리나라가 인터넷 개발에 나선 계기가 인터넷 개발을 위해 필요한 라우터(Router)를 미국에 요청했다.

그러나 국내에 판매하지 않자 라우터를 직접 개발하면서 결국 인터넷 개발에 착수하여 3년 만에 구미(한국전자기술연구소 전길남 박사 팀)와 서울(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서 인터넷을 처음으로 성공한 것이다. 국내 최초, 아시아 최초, 세계에서 두 번째 인터넷 연결을 성공시키고, 상용화까지 우리나라는 구미전자연구소 전길남 박사와 팀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들이 이렇게 우리나라에 인터넷 발전의 시초가 되는 과정을 돌아봤다. 1982년 5월. 구미 전자기술연구소에서 연구원 한 명이 연구팀을 이끌던 전길남 박사를 불렀다. 컴퓨터 개발실에 놓인 단말기 앞에 박사가 자리를 잡자 그 주위로 연구원들이 모여들었다.

수십 개의 눈이 향한 곳은 오직 단말기 모니터. 구미에서 서울대학교에 있는 컴퓨터에 접속하기 위해 “UVTP snucom”을 입력했다. 잠시 후 모니터에 서울대학교의 컴퓨터 화면이 나타나자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던 개발실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마침내 구미 전자기술연구소 컴퓨터와 서울대학교 컴퓨터간 인터넷 구축에 성공한 것이다.

전자기술연구소와 서울대학교 연구팀이 연구를 시작한 지 3년이 되어가던 봄이었다. 우리나라에 인터넷(IPv4네트워크)이 처음으로 구축된 순간이었고, 미국에 이은 세계에서 두 번째 성공이었다.

컴퓨터 개발 하나만으로도 막막한 상황에서 전길남 박사는 욕심을 더 냈다. 자신의 원래 전공인 컴퓨터 네트워크도 추가로 연구하기로 한 것. 컴퓨터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미국이나 유럽과 정보를 주고 받아야 한국이 그들과 제대로 협력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당시의 인터넷은 미국이 1969년 개발한 아르파넷(ARPA NET)이 유일했다. 컴퓨터는 물론 인터넷을 경험한 사람도 거의 없던 상황에서 연구팀은 소수의 연구원과 대학원생으로 꾸려졌다. 서울대 연구실의 시설이 열악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서울대 컴퓨터 공학과가 보유한 컴퓨터는 사양이 낮아서 다른 나라였다면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수준이었다.

인터넷을 개발하려면 ‘라우터(Router)’라는 장비가 필요했는데 미국에서는 이를 첨단 기술로 취급했기 때문에 영국과 노르웨이에 각 1대씩 설치 해줬을 뿐 다른 국가에는 판매조차 하지 않았다. 상황이 이러하니 라우터를 자체 개발하자는 쪽으로 연구팀의 의견이 모아졌다.

하지만 이는 많은 기술과 시간을 요하는 어려운 작업이었고 심지어 서울대학교에 있던 컴퓨터는 사양이 매우 낮아서 자체 개발하더라도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작동할지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집념이 담긴 노력 끝에 연구팀은 결국 라우터를 개발하는데 성공했고 다시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전길남 박사는 1980년대 후 반경에 갑자기 늘어난 트래픽을 추적하다가 카이스트에서 학부생들이 인터넷으로 게임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

학생들은 미국, 영국 등지에서 새로 나온 게임을 받아보거나 동시에 그쪽과 게임을 하는 용도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은 지속적으로 발전했고,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며 오늘날의 인터넷 강국 대한민국에 이르게 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환경이 구축된 우리나라에서 인터넷이 없는 하루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지하철에서 오늘의 뉴스를 확인하고, 버스를 기다리며 웹툰을 보거나 전날 놓친 방송영상을 찾아본다. 점심을 먹다가 SNS에 사진과 글을 올리고, 카페에 가서는 노트북으로 동영상 강의를 보거나 온갖 자료를 검색한다.

어딜 가든 가장 먼저 확인하게 되는 것이 인터넷 연결 상태일 정도로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기술이 바로 인터넷이다. 34년 전 5월의 어느 날 열악한 시설과 부족한 자원 속에서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네트워크를 구현해낸 전길남 박사와 연구진들이 있었다.

그들의 절실함과 땀과 기나긴 시간이 있었다. 변방의 작은 나라에서,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성공. 사진 한 장 남지 않은 그날로부터 오늘의 IT는 시작되었던 것이다. 82년 인터넷이 최초로 연결됐고, 84년 상용 전자우편서비스를 제공했으며, 86년 PC통신 서비스를 처음으로 개시했다.

이후 94년 본격적으로 인터넷 상용서비스를 개시했으며, 98년 초고속인터넷 상용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눈부신 발전에 대한민국에 함께 했다. 99년 아이러브스쿨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자신이 졸업한 학교 학생과 은사님을 찾아주는 역할을 담당했고, 2001년 싸이월드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자신이 올린 사진과 내용 등을 다른 사람이 함께 볼 수 있는 시대를 개척하기에 이르렀다.

같은 해 OECD 초고속망 구축에 세계 1위를 달성했고, 여기에 힘입어 2006년 세계 최초로 Wibro 서비스를 개시하게 된 것이다. 대한민국 인터넷 연결 30주년이 되는 올해 이미 IT에서는 세계 최고를 자랑하고 있지만, 이미 94년 인터넷 상용 서비스가 일반인들에게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8년 만에 인터넷 속도는 1만 1000배 빨라졌고, 눈부신 발전으로 대한민국 IT에도 커다란 역할을 담당해왔고, 지금도 인터넷은 무한 급속 적으로 발전을 하고 있다.

90년대 말 초고속인터넷 등장은 전 세계적으로 홈페이지 구축 열풍과 함께 PC 기반의 인터넷 서비스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대한민국은 2002년 초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가 마침내 1000만 가구 시대를 열었고,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 강국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때도 이때부터다.

94년 국내 최초 인터넷서비스 '코넷'(한국통신)의 전송 속도는 9.6kbp급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는 일반 초고속인터넷(100Mbps) 속도와 비교하면 8년도 안 되는 약 1만1000배 가량 빨라진 셈이다.

현재는 시범 구축되고 있는 기가비트 인터넷을 상용화하기 위해 개발을 하고 있으며, 지금보다 또다시 10배정도 빠른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대한민국이 인터넷 강국으로 전 세계를 또 다시 주목 받을 시기는 앞으로 몇 년 남지 않았다.

한편, 1982년 5월 31일 처음 연결됐을 때 인터넷 속도는 고작 1200bps에 불과했고, 최근 속도는 수Gbps에 이르는 것을 생각해 보면 100만 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 인터넷 발전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

마이뉴스코리아/유명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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